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을 두고 ‘기상청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기상청은 20일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런데 21일 경남 창원시(397.7mm) 김해시(368.7mm) 거제시(348.2mm)와 부산(378.5mm) 등에는 예상 강수량의 2배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일에만 해도 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예상 경로보다 더 북쪽으로 이동해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원과 부산 등의 경우 산악 지형에 상륙한 열대저압부가 강하게 부딪치며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상청의 예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난이나 재해가 예상될 때는 위기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기록적 폭우가 늘어난 만큼 강수량 예측 범위를 넓히는 등 기상청이 방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적게 온 경우 지나치게 비판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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