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올해 광안리해수욕장 454만명 찾아… ‘드론쇼’로 연 269억 원의 경제 효과
부산 유일 문화도시 사업 대상지로… 내년부터 3년간 총 200억 원 지원
차별화된 정책으로 인구 문제 해결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수영구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64)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경쟁이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뀐 지 오래됐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결국 주민의 행복”이라며 “이를 위한 핵심 동력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수영구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부산의 명소인 광안대교가 연출하는 황홀한 야경에다 드론쇼, 서핑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광안리에는 올여름 45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22만 명 증가한 수치다. 전국 260여 해수욕장 중 관광객이 세 번째로 많았다.
강 구청장은 구의 비전을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문화 컨벤션도시 수영, show, sell, and play’로 소개하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세계적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4월 시작된 드론쇼는 광안리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정식 명칭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로 매주 토요일 밤 새로운 주제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드론쇼는 ‘부산 관광 1번지’ 해운대해수욕장을 뛰어넘기 위해 구가 자체적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강 구청장은 “처음 300대로 시작된 드론쇼는 꾸준히 발전해 올 추석 2000대를 띄우는 데까지 성공했다”며 “이제 전국의 드론쇼 운영 기준이 되고 있으며 드론쇼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는 연간 약 26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비수기인 가을·겨울의 관광객 유입을 위해 11월부터 4개월간 ‘밀락 루체 페스타’라는 해변 빛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객 증가를 발판으로 구는 대대적인 문화도시 사업에 나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산에선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대상지로 지정돼 내년부터 3년간 총 200억 원의 국·시비를 받게 돼 자신감이 넘친다.
강 구청장은 “다양한 해변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도시포럼, 골목평상포럼 등 주민들이 문화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주민의 삶 속에 녹아드는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문화사업 운영을 위해 관광재단 설립도 진행 중이다. 문화사업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해선 어르신인형극단, 시니어합창단, 실버피트니스센터, 오디오도서관 등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는 2020년과 2023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대한민국 도시대상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큰 고민거리다. 해마다 점점 줄고 있는 주민 수는 현재 17만3000여 명. 현재 흐름대로라면 2040년엔 15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강 구청장은 2040년 기준 정주 인구 17만 명, 관광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1750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는 “구정의 모든 정책 수립을 주민이 살고 싶은 도시 조성에 맞췄다”며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로 더 많은 이들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7대 부산시의원을 지냈고 2018년 수영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올 2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전국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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