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택견 세계화 위해 협약
그단스크에 첫 해외전수관 개관
5년 동안의 홍보 활동 결실 맺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전통 무술 ‘택견’을 유럽에 알릴 전진기지가 폴란드에 들어선다.
22일 충주시에 따르면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인 그단스크에 23일(현지 시간) 98㎡ 규모의 택견전수관이 문을 연다. 이 전수관은 폴란드인들로 구성된 현지 택견 단체가 그단스크시 소유 건물을 빌려 구조변경해 마련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택견 수업과 유럽 지역 택견 지도자 교육, 택견 체험 교실 등이 진행되고, 장기적으로 한국 전통문화 교류의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택견의 고장’인 충주시는 전통 무예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2019년부터 변승진 홍보대사(53)를 폴란드에 파견해 교육·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2020년 1월에는 그단스크시와 택견 보급 및 전통문화 교류협약을 했다. 택견은 물론이고 태권도와 우슈 등 여러 무술을 연마한 변 홍보대사는 △폴란드 시민 택견 교실 운영 △그단스크시 33공립학교 택견 수업 △유럽 지역 택견 협회 구성과 전수관 설립 추진 등 택견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택견 홍보대사에 재위촉된 변 씨는 “택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수관 개관에 참석하기 위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21일 현지로 출국했다. 조 시장은 5박 7일 일정 동안 현지에서 택견 홍보 및 문화교류 확대 활동을 펼친다. 또 이 기간 5개국 60여 명이 참석하는 폴란드 오픈 국제택견대회도 열린다. 조 시장은 “첫 택견 해외전수관 개관을 위해 도움을 준 그단스크시 관계자와 변 홍보대사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라며 “유럽 지역에 택견의 문화적 가치와 우수성을 홍보하고, 세계 곳곳에 택견전수관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택견 세계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택견은 춤추는 듯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전통 무예다. 1987년 7월 작고한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 신한승 선생에 의해 체계화됐고, 1983년 우리나라 무술로는 처음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2011년에는 전통 무예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로부터 음악적이며 무용적인 리듬을 지니고 있어 예술성 짙은 무예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충주 호암동에는 신 선생이 세운 최초의 택견전수관이 있다. 시는 2011년 시립택견단을 창단하고 택견의 전승과 홍보,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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