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삶 담은 ‘영상자서전’ 1만여 건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3일 03시 00분


충북도, 전국 최초로 기록운동 추진… 10분 분량 영상 제작해 SNS에 공개
전문 인력이 무료로 촬영-편집하고
교육받은 노인-대학생이 일손 도와
내달 청주 성안길서 야외 상영회도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기록문화 운동인 ‘영상자서전 사업’의 촬영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기록문화 운동인 ‘영상자서전 사업’의 촬영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기록문화 운동인 ‘영상자서전 사업’의 촬영 인원이 1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시작한 이 사업에 참여한 도민은 이달 현재 1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은 도민 개개인의 삶을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만들어 저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본인과 지인,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민선 8기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이다.

사업은 연중 모든 세대의 도민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 대상자를 모집한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영상 촬영과 편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은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며,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 공개된다.

1호 촬영자는 올해 2월 2일 만 93세로 작고한 고(故) 연병권 6·25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이다. 고인은 영상 속에서 19세의 나이에 6·25전쟁에 포병으로 참전한 사연과 46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이야기 등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살며 느낀 소회를 담담히 풀어냈다. 이 영상은 고인의 빈소에서 방영돼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도는 사업 초기 추진기관인 충북도노인종합복지관에 4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시작했지만,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해 노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영상·편집 교육을 진행했다. 또 70여 명의 촬영 보조 서포터스도 구성했다.

올해부터는 도내 4개 시니어클럽 회원 중 만 60세 이상 50명을 선발해 영상자서전을 촬영·기록하는 ‘시니어 영상 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니어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은 3200여 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광복회와 6·25전우회 등 단체 위주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과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추진기관도 기존 노인복지관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외에 장애인복지관, 민간 단체 등도 참여시켰다. 장애인들도 힘을 보탰다. 충북도장애인복지관을 통해 180명의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영상으로 공유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도는 영상자서전 1만 건 돌파를 기념해 다음 달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야외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 댄스·축하 공연과 함께 대형 야외 스크린을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하는 영상자서전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영상자서전 사업은 충북을 단숨에 문화 강도(强道)로 도약시키고, 충북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민#삶#영상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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