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공항 운영 노하우… 150개국 1만여명에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3일 03시 00분


인천공항공사 글로벌 교육 사업
개발도상국 항공 관계자에 인기
ICAO, 최고 등급 ‘플래티넘’ 인증
“세계 무대 인천공항 영향력 강화”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을 찾은 개발도상국의 공항 관계자들이 보안검색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1일부터 인재개발원에서 숙식하며 공항 보안과 운영, 건설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장을 둘러본 뒤 8일 출국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을 찾은 개발도상국의 공항 관계자들이 보안검색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1일부터 인재개발원에서 숙식하며 공항 보안과 운영, 건설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장을 둘러본 뒤 8일 출국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3층 강의실. 코스타리카, 르완다, 타지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관리자 13명이 ‘국제 보안규정’을 주제로 한 이주형 항공보안처 차장(57)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항 보안, 에어사이드 운영 및 건설역량 강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항공 보안 국제 규정, 인천공항의 보안 검색, 테러 대응체계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인천공항 출입국장, 대테러상황실 같은 주요 시설도 둘러봤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서 파견된 마르사 사울리나 씨(34)는 “세계적 공항으로 인정받는 인천공항의 전문가들에게 공항 운영과 보안에 필요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며 “귀국하면 수카르노 하타 공항의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공사의 글로벌 교육 사업에 개발도상국과 공항 관계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계 150여 개국에서 파견된 1만1400여 명이 인재개발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의 개도국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한 뒤 글로벌 공항으로 도약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공항의 벤치마킹 요청이 몰려들자 2008년 인재개발원을 열었다. 공항시설 견학 위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 전문 교육기관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커리큘럼을 편성했다. 인천공항의 운영과 보안, 항공안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항 운영과 관리 등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인재개발원은 국제공항협의회(ACI)를 시작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세계 3대 국제항공기구로부터 2019년까지 항공전문 교육기관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항공 전문기관, 국제기구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면서 ICAO가 인증한 9개의 국제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ICAO는 5월 인재개발원에 국제 항공교육기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부여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글로벌 교육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이들 국가에 알려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11월까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 명 이상을 수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3위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개도국의 공항 개발과 운영 사업에 진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에서 36개 사업(4억390만 달러 규모)을 따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교육사업을 확대해 세계 무대에서 인천공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리딩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글로벌 교육 사업#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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