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23일 오전 제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회의를 마친 특조위원들은 첫 외부 일정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기억공간인 서울 중구 별들의 집을 방문했다.
송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들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159명의 희생자의 사진을 마주했다.
사진을 둘러본 뒤 송 위원장은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의 억울함을 치유하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회의장에서 마주 앉은 특조위와 유가족협의회는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특조위를) 22개월 동안 기다렸다”라며 “오늘에야 비로소 뭔가 막혔던 가슴을 풀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고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송 특조위원장은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앞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언제든 유족들이 위원회를 찾아오면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겠다”라고 답했다.
참사 발생 22개월 만에 첫발을 뗀 특조위는 지난 5월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출범했다. 특조위는 진상규명조사 신청에 관한 규칙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진상규명 조사 신청서를 접수한다. 진상규명 조사 대상자는 희생자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로 신체·정신·경제적 피해를 입거나 직무가 아님에도 긴급 구조·수습에 참여한 이들, 참사 발생 구역 인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근로활동을 하던 이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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