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체가 극심했던 추석당일 한 응급환자가 경찰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무사히 병원에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5분경 경남 거제시에서 저혈당 쇼크로 하혈을 하던 40대 여성 A 씨는 사설 구급차량을 이용해 부산지역 대학병원까지 이송됐다.
하지만 17일은 추석당일이어서 A 씨가 탄 구급차량은 교통정체로 가덕해저터널에 갇혀버렸다. 이송이 지연되자 A 씨를 태운 구급차량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강서경찰서 가덕파출소 순찰차는 성북나들목부터 구급차량 주행로를 확보하며 에스코트를 시작했다. 에스코트가 시작되자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차량들은 갓길로 비켜서며 구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도로를 터줬다.
이어 구급차량이 을숙도대교를 건넌 뒤부터는 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 순찰차가 구급차 에스코트를 인수받아 부산 서구의 한 대학병원까지 안내했다.
경찰 도움 덕분에 A 씨를 태운 구급차량은 22㎞가량의 거리를 정체없이 약 25분 만에 돌파했고, A 씨는 낮 12시 40분경 병원 응급실에 무사히 도착해 수술실로 옮겨졌다. A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 모두가 바쁘게 가족을 만나러 가던 중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한 배려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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