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리셀 참사’ 경기 화성시, 일하다 가장 많이 죽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3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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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139명 산재 사고로 목숨 잃어
대구·울산보다도 사망자 많아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대책 마련 필요”

올 6월 24일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로 2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경기 화성시가 이 사고 이전에도 5년 간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인 울산과 광역 지자체인 대구, 광주, 대전보다도 사망자가 많아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의 산재 사고사망자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39명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합해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창원시 86명, 경기 평택시 78명, 인천 서구와 경기 이천시 각 71명 등이 뒤따랐다. 특히 화성시는 같은 기간 대구 107명, 울산 98명, 광주 84명, 대전 78명 등 광역 지자체에서보다도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사망자 상위 기초지자체 10곳의 업종별 현황을 보면 건설업이 353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그 뒤로 제조업 203명, 운수·창고·통신업 78명, 농업 7명, 임업 2명 순이었다. 금융 및 보험업, 광업, 어업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없었다. 이 외에도 기타 업종에서 121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밀집하고 건설현장이 많은 기초 지자체에서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경기 화성시에는 2만4859개의 제조업 사업장이 있어 산재 사망자 상위 기초지자체 10곳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화성시의 사망만인율(노동자 1만 명당 사고사망자 비율)은 0.39명으로 최근 5년 간 최저를 기록했지만, 향후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위험업종 분포를 고려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 현황과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보건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특히 산업재해가 빈번한 중소규모 사업장이 몰려있는 자치단체의 경우 고용노동부와 함께 별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산재 사고사망자#지자체#화성시#아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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