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아니고 金치”…배춧값 한 포기 2만 원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3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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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9월 중순까지 계속된 폭염에 배춧값 상승세가 무섭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한 포기에 2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폭등한 배추 가격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 가격은 8989원으로 1년 전(6193원) 대비 45.2% 올랐다. 이달 19일에는 한 포기당 933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2만2000원으로 표시된 가격표의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올해 김장은 어떻게 하나”, “한우보다 비싼 금배추”, “김치가 아니라 금치”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세 포기를 5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포기 당 1만9900원 꼴이다. 낱개 포장된 배추 한 포기는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한 포기가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한 포기가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기록적 폭염으로 배추의 생육 환경이 나빠진 것을 가격 상승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으로 주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올해는 강원 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작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10월 가을배추 물량이 출하되기 전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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