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자원순환 정책’ 호평
종이팩-폐지-폐건전지 모아오면,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는 방식
어린이집-초등학교서도 환경교육… 올해 어린이 200여명 폐자원 기부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시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폐자원 집중 수거의 날’을 맞아 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14명이 평소 장난감이나 가전제품에 사용했던 폐건전지를 모아 시청을 방문한 것.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교육을 받았던 어린이들은 이날 고사리손으로 소중히 모아 온 폐건전지 11kg을 시에 기부하고 10L짜리 종량제 봉투 22장을 건네받았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기부 체험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가정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폐자원 수거 보상제’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순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가정에서 흔히 배출되는 종이팩이나 폐지, 폐건전지 등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제도다. 시 산하 36개 행정복지센터에서 폐건전지 0.5kg이나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 10L짜리 1장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까지 부천지역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 건전지 약 180t, 종이팩 약 142t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7월부터 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종이팩 자원순환 100일 프로젝트’에는 어린이집 40곳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소사구 괴안동에 있는 어린이집 7곳에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21kg과 종이팩 28kg을 모아 기부했다. 오정구 고강본동과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도 40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문해 폐건전지 19kg과 종이팩 8kg을 내고 종량제 봉투로 바꿔 가는 등 올해에만 어린이 200여 명이 자원봉사센터와 행정복지센터를 다녀갔다.
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 견학을 지원한다. 쓰레기 반입장과 소각로,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둘러본 뒤 올바른 쓰레기 배출과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을 교육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5개교를 방문해 4100여 명에게 환경보호 강의와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며 올해 4500여 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재활용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13년 오정구에 문을 연 ‘기후변화체험관’은 어린이들이 자주 다녀가는 환경학습장이다. 기후변화 관련 8개 공간으로 구성된 체험관과 영상관이 설치돼 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터치게임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어린이들이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자원이 된다’는 순환경제의 개념을 깨닫고,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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