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통화시도까지 40회 연락
李 “金 결혼뒤 연락안해” 주장과 배치
공수처장, 金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검토해보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2020년 9∼10월경 40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의 연락은 주가조작 사건 고발인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검찰 출석 일정이 알려진 2020년 9월 23일 시작됐다. 당시는 황 전 국장이 4월 7일 고발장을 제출한 이후 5개월여 만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다.
김 여사와 이 전 대표는 황 전 국장이 검찰 조사에 출석한 9월 25일 9차례 연락하는 등 같은 달 30일까지 일주일 사이 36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의 연락은 검찰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날 전인 10월 5일과 6일에 세 차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도이치 사건 수사지휘권이 박탈된 다음 날인 10월 20일 한 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합치면 두 사람의 연락 횟수는 총 40차례에 달한다. 다만 연락 방식은 통화와 문자였는데 통화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통화 시도’까지 포함된 횟수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김 여사 번호로 전화가 온 것은 맞지만) 실제 통화는 남자 직원과 했기 때문에 김 여사 번호임을 인지하지 못했었다”며 “주식 거래와 관련된 단순 서류 작업 대화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전화번호가 김 여사 번호임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도 연루된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결혼한 뒤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12년 결혼했다.
한편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최근 불거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 검토해 보겠다”며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거론된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데 윤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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