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점막 민감해져 알레르기 비염 주의를
코감기 증상 1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을
기침 오래가면 천식·기관지염 등 가능성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고 건조해져 알레르기 비염, 감기,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나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 등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고, 건조한 공기가 콧 속으로 들어가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지면 코 점막이 민감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겪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은 전형적인 코감기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특히 특정한 계절에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코감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는 일이 흔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알레르기 염증을 완화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전문의의 지시대로 코 안에 꾸준히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소적으로 뿌리는 약은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고 몸에 흡수도 적게 돼 부작용 우려도 덜 수 있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한 경우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환자에게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 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으로 보통 3~5년 정도 시행한다. 면역요법은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눠진다.
환절기마다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한 환자에서 공존하면서 각각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일이 흔하다”면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히 치료하려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커지면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염증이 생겨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출 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챙겨야 한다.
천식도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철 불청객 중 하나다. 천식은 기관지가 붓고 좁아지며 기침, 호흡곤란, 숨을 내쉴 때 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인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천식으로 진단 받으면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안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검사로 확인한 후 회피해야 한다”면서 “실내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