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30대 남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지난 19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전 2시경 성동구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간에 전시된 작품에 펜으로 ‘오빠 사랑해’ ‘앨범 파이팅’ 등이라고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구독자 약 2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를 운영하는 바트 반 그늑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훼손당했다고 알렸다. 그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글을 읽었다면 자수하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바트는 서울 법정동 467개를 직접 탐방하며 영상으로 소개하겠다는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성수동 한 공간을 빌려 자신의 서울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를 열었다.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는 낙서 테러로 인해 지난 15일 종료됐다. 훼손된 작품은 바트가 그간 방문했던 서울 지역들을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한 지도다. 바트는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시회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나흘 만에 피의자 한 명의 주거지를 특정했다. 나머지 피의자 한 명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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