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어” 공무원 상담센터 이용, 1년새 5만건 늘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9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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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소속 한병도 민주당 의원실 분석
19년 2만79건→작년 7만6천건…직무스트레스
22년 2만5643건서 1년새 5만340건 대폭 증가
직급별 6~7급 가장 많아…연령별은 30~40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공무원들이 새정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2.05.10. [서울=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공무원들이 새정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2.05.10. [서울=뉴시스]
공무원과 그 가족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이 4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 건수는 2019년 2만79건에서 지난해 7만5938건으로 약 3.8배 급증했다.

앞서 2019년 인사처는 공무원의 심리적 고충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재해를 예방하고 사기를 진작하겠다며 ‘정부청사 공무원 상담센터’를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로 확대·개편한 바 있다.

이후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 건수는 2020년 2만3423건, 2021년 3만2279건, 2022년 2만5643건으로 2만~3만건을 오르내렸는데, 지난해 5만340건이나 대폭 증가한 것이다.

폭언과, 욕설, 협박, 성희롱 등 갈수록 도를 넘는 악성 민원과 경직적인 조직 문화, 직무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는 현재 서울과 과천, 대전, 세종 등 전국에 총 9곳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019년 대비 지난해 이용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대전센터였다. 3054건에서 1만1237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문을 연 춘천센터는 당해 이용이 1만6211건에 달하면서 세종(1만1589건)과 대전(1만1237건)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는 상담에 앞서 신청서를 제출받고 있는데 상담 원인을 직장, 개인, 가정으로 분류한 2020년 이래 개인(2만3190건), 직장(2만509건), 가정(9584건)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직장에서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직무 스트레스가 1만3217건(64.4%), 조직 내 갈등이 4477건(21.8%)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5년 간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을 직급별로 보면 6~7급이 7612건으로 4~5급(3433건)과 8~9급(3340건)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구분해도 30대와 40대가 각각 7390건, 7350건에 달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다.

한병도 의원은 “악성 민원이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센터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인사처와 각 부처는 일선 공무원들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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