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여름, 공식 깨졌다” 태풍 피해 95% ‘가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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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24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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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금정중학교 인근 공장의 옹벽이 태풍의 영향으로 무너지며 유출된 토사가 학교로 쏟아져 교실 등이 파손돼 있다. 2023.8.10.뉴스1
2023년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금정중학교 인근 공장의 옹벽이 태풍의 영향으로 무너지며 유출된 토사가 학교로 쏟아져 교실 등이 파손돼 있다. 2023.8.10.뉴스1
한반도에 태풍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계절은 여름(6~8월)이지만, 피해는 가을(9~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넥스트가 행정안전부 재해연보를 통해 피해복구액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1951년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한반도에는 총 236개의 태풍이 들이닥쳤다. 이 중 178개(75.4%)가 여름에 발생했고, 가을은 55개에 그쳤다.

재산피해는 가을이 컸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 피해복구액 4조 6363억 원이었으며 그 중 95%(4조 3887억 원)가 가을태풍으로 인한 것이다.

또 20년 내 피해복구액 순위 상위 1~4위가 모두 가을태풍 때문이다. 가장 강했던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한반도를 강타해 10조 6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다.

가을태풍의 피해복구액이 월등히 큰 이유는 가을태풍이 주로 공공시설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가을태풍 누적피해액의 80%가 공공시설에서 발생했고, 여름태풍 공공시설 피해액보다 600억 원 더 컸다. 공공시설은 한 번 피해를 입으면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가을태풍의 누적복구액은 여름태풍보다 2.4배 많았다.

여름 태풍과 가을 태풍의 피해액 차이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넥스트 제공)
여름 태풍과 가을 태풍의 피해액 차이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넥스트 제공)
가을태풍의 위력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더 커질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가을태풍의 빈도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중도 과거 20%에서 최근 33%까지 증가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움직이는데 기후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지 않고 있어 태풍 경로가 국내로 향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 가을태풍은 제11호 야기부터 제15호 솔릭까지 5개 태풍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제13호 버빙카와 제14호 풀라산 2개가 한반도에 직간접 영향을 끼친 상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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