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된 교육감 선거…진보-보수 합쳐 9명 후보 등록 난립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4일 20시 27분


후보 등록 후 단일화 더 어려워져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4.09.13. 서울=뉴시스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4.09.13. 서울=뉴시스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선 진보 보수 진영을 합쳐 역대 가장 많은 9명의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보 등록 시 기탁금 5000만 원(예비후보 등록 시 납부한 1000만 원 포함)을 내야 하고 중도 사퇴 시에는 돌려받지 못하다보니 후보 등록 후 단일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 단일화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보수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단일화에 참여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23일 “불공정한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언한 상태다.

두 후보는 대신 다른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며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선정위의 공개 오디션에 참여했다. 선정위는 두 후보와 함께 조 전 의원, 김영배 성결대 교수를 대상으로 전직 서울시의원 및 교장 124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26일 오전 보수 단일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 전 의원과 김 교수는 선정위 단일화에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통대위는 24일 안 전 회장과 홍 교수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서명했던 서약서와 여론조사 동의서를 공개하는 등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 역시 25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도 추진위가 진행하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가 4명이나 된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 사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양 진영을 합산해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난립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26,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 때 기탁금도 납부해야 한다.

일부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2차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등록 이후 선거비용 지출이 본격화되면 단일화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에선 정당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보니 각 후보가 온전히 기탁금을 포함한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에 완주해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절반을 돌려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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