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쯔쯔가무시병 환자 다수 발생
감기몸살과 비슷…감기로 오인 가능성
겨드랑이 등 물린자리 검은 가피 생겨
캠핑, 등산, 레포츠 등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철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병에 주의해야 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9~11월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유충의 침샘에 있는 세균이 신체에 침투하게 되고, 세균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이후 7~14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 같은 발열을 동반하는 열성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해 치명적이지만, 모두 고열과 피부 병변을 동반해 초기에 감별하기 쉽지 않다.
쯔쯔가무시병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해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두통, 발열, 오한 등 감기 증상과 함께 물린 상처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충에 물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7~14일 잠복기를 거친 후 몸살 감기와 비슷한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발진이 몸통과 팔, 다리에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와 다른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색 딱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최윤상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에 물린 자리는 초기 궤양이 발생한 뒤 검은 가피(딱지)가 생기고 주위로 붉은 홍반이 동반돼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면서 “가피는 겨드랑이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 증상으로는 림프절 비대나 혈액과 림프액을 통한 전신 혈관염도 있다. 혈관염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심근염, 폐렴, 간염, 수막염과 같은 중추신경계 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쯔쯔가무시병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 아지스로마시이신 등 항생제가 쓰이고, 치료를 시작한 지 1주일 이내 대개 호전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기도 한다.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신부전, 패혈성 쇼크, 의식저하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숲이나 산 등 야외 활동 중 진드기 감염을 줄이려면 풀밭에 앉을 경우 돗자리나 깔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돗자리는 사용한 후 세척해서 햇볕에 말린다. 긴 옷을 입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입었던 옷은 반드시 털고, 바로 세탁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 귀가하면 바로 몸을 깨끗히 씻는 것도 쯔쯔가무시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