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사’, 8년 간 36명…올해 상반기에만 3명 사망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9월 25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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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택배업서 40명 사망…36명이 택배기사
與김위상 “건강검진 강화하고 예산 지원 확대해야”

택배 없는 날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자체 배송망을 사용하는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GS25와 CU 편의점 택배 등은 이날에도 정상 운영한다. 2023.08.14. 뉴시스
택배 없는 날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자체 배송망을 사용하는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GS25와 CU 편의점 택배 등은 이날에도 정상 운영한다. 2023.08.14. 뉴시스
최근 8년 동안 뇌혈관 및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한 택배기사가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로 좁혀도 3명이 사망,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질병사망으로 산업재해가 승인된 택배업 종사자는 총 40명이었다.

질병사망은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망과 달리 대부분 뇌혈관질환 또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흔히 ‘과로사’로도 불린다.

이들 중 36명은 택배기사였다. 택배기사를 제외한 질병사망자는 분류작업자 2명과 신용카드 배송종사자 2명이었다.

택배기사 사망은 매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3건 ▲2018년 2건 ▲2019년 1건 ▲2020년 9건 ▲2021년 10건 ▲2022년 2건 ▲2023년 6건 ▲2024년 1월~6월 3건이었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경동택배가 10건으로 산재사망이 가장 많았다. 이어 ▲CJ대한통운 8건 ▲로젠택배 4건 ▲우체국물류지원단 2건 ▲한진택배 1건 ▲현대택배 1건이었다.

최근 들어 과로사가 이어지는 쿠팡의 경우, 택배기사가 질병사망한 경우가 1건도 없는 유일한 5대 택배사였다. 이는 사망한 쿠팡 택배기사들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이 아닌 CLS와 계약을 맺은 영업점 소속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위상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대부분의 택배기사는 각 영업점과 계약을 맺고 있어 해당 영업점이 보험 가입 사업장이 된다”며 “질병사망으로 산재가 승인될 경우 해당 영업점의 산재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신규 택배업 노무 제공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영업장이 영세한 탓에 충분한 안전관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건강검진 제도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기사를 위해 건강검진 강화 및 정부 예산 지원 확대 등 현장에 맞는 제도적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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