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아동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방’은 온라인상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도박, 마약, 사이버 폭력 실태를 알리고 국민적 경각심을 높여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5월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이 전국의 아동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 아동 중 80% 이상이 욕설과 폭력적인 장면을 접한 경험이 있었다. 60% 이상은 온라인에서 거짓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검찰 및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전체 아동·청소년 성범죄 3건 중 1건이 온라인 채팅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딥페이크 사건 피해자의 약 60%가 10대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사이버 도박 집중 단속에 적발된 사람 중 30% 이상이 10대이며, 10대 마약 사범은 지난 7년 동안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라인 채팅을 통한 사이버 불링, 따돌림 등 아동의 사이버 폭력 피해 경험은 증가하고 있으며, 아동의 청소년 유해물 노출 및 이용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초록우산은 본 캠페인에 참여한 국민의 서명을 모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유해 정보 및 불법 정보 정의 확대 및 구체화 △아동보호를 위한 기업의 책임과 의무 강화 △채팅 서비스에서의 범죄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 조치 명시 △해외사업자의 책임 강화를 위해 실효적인 국내 대리인 제도 개선 △딥페이크 등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영상물에 대한 표시 의무화 등을 중심으로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유럽, 호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법, 제도들이 마련돼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본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 채팅방이 아동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방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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