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장애인 중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이 67%로 비장애인보다 10%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검진 수검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장애인의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66.5%로 비장애인 수검률(76.4%)보다 약 10%포인트 낮았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뇌병변 장애인의 수검률이 46.5%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수검률이 낮은 장애 유형은 △신장 장애인 49.0% △장루·요루 장애인(배변·배뇨 장애) 53.1% △자폐성 장애인 53.2% △정신 장애인 53.9% 등의 순이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 2018년부터 ‘장애친화 건강검진 기관’을 지정하고 있다. 지정된 의료기관은 정부로부터 장애인 건강검진에 쓰이는 시설 보조금 등을 지원받는다.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현재 전국에 18곳이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경숙 서울대 간호대 교수 연구팀은 올해 펴낸 보고서에서 “2018년 사업이 시행된 이후에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검진 기관에 대한 낮은 접근성, 장애 특성에 맞는 시설 및 장비의 부족, 장애인 당사자의 건강검진 정보 부재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장애인에게는 건강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장애인들이 평등한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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