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해 “4연임을 강행한다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6일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문광위 현안 질의 당시 정 회장이 사퇴 뜻을 보이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 자리에서 당장 ‘사퇴하겠다’ ‘안 하겠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 정리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지금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정 회장이 4연임에 나설 경우를 언급하며 “원칙적으로는 2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3연임 할 때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 과정을 거쳤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에 3연임, 4연임은 문제가 있으니 이 부분을 시정해달라고 권고했다”며 “그 권고를 안 받아들이면 다시 한번 시정명령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끝난 뒤 승인 불허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홍명보 감독이 면접 절차 없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과 관련해선 “만약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한 후 전력강화위원를 통해 새로운 대표팀 수장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박주호 전 축협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홍 감독과 2002년 월드컵 당시 함께 뛰었던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까지 이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축협회장 4선 연임에 대해 “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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