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2743만… 지방선 2034만원
장시간 근로 경험 8.3%P 더 높아
행복감, 지방청년보다 0.16점 낮아
이민자 2배 늘어도 인구감소 불가피
학업과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소득이 35%가량 높지만 삶의 질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4년 가을호’에는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 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소득(2034만 원)보다 34.9%(709만 원) 더 많았다. 취업자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2.5%)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 높았다. 해당 보고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의 이동 경로를 4개 집단으로 분류한 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머무르는 청년을 비교했다.
반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들에 비해 더 오랜 시간 일하는 등 삶의 질은 더 낮았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장시간 근로 경험(21.0%)은 비수도권 청년(12.7%)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이유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행복감(6.76점)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0.16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중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졌다”며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으로 이민자가 2배 더 늘어나도 국내 인구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통계개발원이 내놓은 보고서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따르면 앞으로 이민자가 25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2170년부터 국내 총인구는 2116만 명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분석의 기준으로 삼은 2021년 인구(5170만 명)의 40.9% 수준이다. 2016∼2020년 연평균 이민자는 13만3000명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같은 인구학적 조건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의 이민 정책은 타당성이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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