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술을 마시고 마세라티를 몰다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뒤 서울까지 달아난 30대 남성이 도주 이틀 만에 붙잡혔다. 그는 태국으로 해외 도피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32)를 전날(26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사건 사흘 만인 26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역담동 유흥가의 카페 앞 도로에서 체포됐다. 그의 도주를 도운 고교 동창과 후배 등 3명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앞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과속하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 남성이 크게 다쳤고, 뒤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은 숨졌다. 둘은 연인 관계로 남성이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는 김 씨 지인의 벤츠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그 뒤를 김 씨의 마세라티가 뒤쫓아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 일행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술을 마신 뒤 2차 술자리로 이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지인의 벤츠를 타고 도주했다.
김 씨는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대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태국행 항공권까지 구입했지만 출국 금지 상태라 출국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 씨가 평소 태국을 자주 오갔던 것을 파악한 뒤 출금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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