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의료공백]
신청했어도 등록금 내야 수령 가능
작년의 절반… 2학기 복귀 감안한듯
전국 39개 대학 의대생들이 대부분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내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3201명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의대생 650명의 약 5배 규모다. 의대생들은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인 5, 6월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상당수가 장학금을 신청한 셈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대별 국가장학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의대생은 3201명이다. 재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1차 시기(5월 21일∼6월 20일)에 2842명, 이후 추가 접수인 2차 시기(8월 14일∼9월 11일)에 359명이 신청했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규모는 올해 1학기(7210명)와 지난해 2학기(7776명)의 절반 수준이다.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이 39개 의대 전체 재적생(1만9201명)의 3.4%(650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다는 평이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 7월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을 대상으로 직전 학기 성적을 바탕으로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상당수 의대생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업을 거부하던 기간에도 2학기에는 학교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장학금을 신청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학기 국가장학금을 수령하려면 일단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한국장학재단이 학생들의 재학, 소득 등을 확인해 대학들에 통보하면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나머지 납부 금액이 학생들이 내야 할 등록금 고지서에 적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다수 의대가 2학기 등록 기간을 길게 설정하고 있어 학생들이 언제라도 복귀한다면 장학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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