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액 300억 훌쩍… 농수축산물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03시 00분


전남도, 폭우 피해액 잠정 집계
해남-강진-영암군 등 피해액 커… 가축 폐사하고 수산물 떠내려가
배추밭 30ha 유실에 생육장애까지… 김장배추 생산량 7% 감소 예상
도 “피해 조사 속도내 복구비 지급”

전남도는 김장용 가을배추 적정 생산과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 해남 지역 배추밭 전경이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김장용 가을배추 적정 생산과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 해남 지역 배추밭 전경이다. 전남도 제공
전남 지역 폭우 피해액이 300억 원을 넘긴 가운데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등 각종 농수축산물 생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잠정 집계된 폭우 피해액은 325억9500만 원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58억8700만 원, 공공시설 피해는 167억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반파 4가구, 주택 침수 449가구이며 상가 침수는 219동에 달했다. 또 벼 쓰러짐(도복) 피해는 6212ha, 농경지 유실은 75.6ha로 나타났다.

19일부터 22일까지 내린 폭우는 농수축산에서도 큰 상처를 남겼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 34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 분야에서는 전복·조피볼락(우럭) 등 64만 마리가 유실되고 가두리 양식장 176칸이 파손됐다.

공공시설도 도로 경사면, 제방, 취수장, 농로, 배수로 등 580여 곳이 유실·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 피해액은 해남군이 95억4000만 원, 강진군이 63억9900만 원, 영암군이 46억3700만 원, 장흥군이 42억8800만 원이었다. 해남군은 특별재난지역 피해액(65억 원)을, 강진·영암·장흥군은 우심지역 피해액(26억 원)을 넘겼다.

공공시설은 28일로 폭우 피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이 끝났지만 사유시설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돼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우 피해액이 400억 원을 넘길 것 같지 않다”며 “정확한 폭우 피해 파악과 복구비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남 지역 김장배추 재배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남 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865ha, 겨울배추는 3268ha였다. 전남은 김장배추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전남 지역 배추밭 30ha가량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배추가 유실된 면적은 많지 않지만 일부에서 9월 이례적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전남 지역 가을·겨울 배추 5% 정도, 폭우로 10% 정도가 생육장애를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 등으로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생산량은 5∼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벼는 벼멸구와 도복 피해가 겹치며 피해가 컸다. 전남 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1만9603ha였고 벼 도복 피해 면적은 6000여 ha에 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벼멸구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남 지역 인삼 재배 면적 378ha 가운데 135ha가 폭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으로 인해 인삼 고사가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다음 달 1일까지 피해 조사가 이뤄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잦은 재해로 어려운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피해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해 복구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폭우#피해액#잠정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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