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더 은밀해진 ‘치밍’ 인재 포섭작전… 지원자 심사-입국까지 모든 과정 비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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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포섭당한 한국 인재들]
“1인당 年 24억원” 지원도 커져
신진-은퇴 과학자들 집중 유치

중국 당국은 첸런(千人·천인)계획을 2019년경 표면적으로는 중단했지만 비슷한 해외 인재 포섭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 중이다. 첸런계획은 ‘해외 고급인재 도입계획’ 등으로 통합됐고 인재 유치 계획은 ‘치밍(啓明·계명)’ 등 더 음지화된 형태로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 중국의 ‘2024 해외 고급인재 신고 공정’ 모집 공고에서는 과거 첸런계획과 똑같은 선발 조건들이 내걸려 있었다. ‘청년 인재’와 ‘창신 인재’ 두 트랙으로 모집 중이었는데, 각각 40세 이하 박사학위 취득자와 75세 미만 박사학위 취득자를 지원받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나이 조건을 보면 아직 연구 경력을 쌓지 못한 신진학자, 그리고 더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을 은퇴 과학자를 포섭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은 중국에 입국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된다. 공고는 ‘지원자의 자격 심사와 기관 매칭 등 모든 절차는 기밀로 유지된다’고 적시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자들에게 제재를 가해 섭외가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급여는 일회성 보조금과 월급, 연구비, 주택·생활 보조금 등을 합쳐 1인당 연 24억 원 수준으로 첸런계획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로이터통신은 2019∼2023년에 걸친 500건 이상의 정부 문서 등을 인용해 ‘치밍’이라는 중국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지난해 보도했다. ‘이 역시 첸런계획과 선발 조건, 지원 규모가 비슷했고, 선발된 사람 대부분은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한 박사급 인재였다. 치밍은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의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를 모집하고 채용 대상자를 어떤 경로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식 플랫폼 ‘지후’와 링크트인 등에서는 ‘치밍 지원자’를 찾는 10여 개의 광고도 발견됐다.

#천인계획#중국 인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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