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1일 공개했다.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을 포함한 차기 사령탑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축구협회는 “10차 회의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홍 감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회의록을 공개했다. 7월부터 축구협회를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회의록을 살펴보면 전력강화위원들은 총 17명의 후보를 놓고 10차 회의를 시작한다. 이후 각 후보들이 위원들에게 받은 추천 수를 토대로 최종 후보 5명을 선정한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감독(독일)이 나란히 7표를 얻어 공동 1위였다.
이 과정에서 면접 및 협상을 위한 후보 순위에 대한 의견이 오간다. 홍 감독을 1순위로 꼽은 A 위원은 “홍 감독은 올림픽, 월드컵 경험이 있고, K리그에서도 좋은 능력을 보여준 감독”이라고 말했다. B 위원은 “홍 감독이 지난 월드컵에서 본인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에 본인도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분명 여론의 질타를 받겠지만, 본인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협상 순위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위원들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외국인 후보들을 화상 면접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자는 의견에 전원 동의한다. C 위원은 “위원장님이 확신이 드시면 그냥 나가셔서 이야기를 나눠본 다음에 협상을 진행하고, (계약서에) 사인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후보 결정 등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은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줄인 뒤, 외국인 후보자 2명을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홍 감독을 1순위 협상 대상자로 결정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한 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후속 업무를 맡아 최종 후보자 3명과 대면 면담을 진행했고,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10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 이사는 정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이후 협회는 홍 감독의 내정을 발표하고 이사회 서면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 발표를 함으로써 감독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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