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추가 배임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구 대표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검사)은 위메프가 올해 5월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2억 원을 큐텐이 빼돌려 사용한 정황을 확보했다. 큐텐이 티몬으로부터 판매 정산대금을 가져갈 때, 티몬의 차입금 52억 원을 5억 원 등 소액 단위로 쪼갠 후 정산대금 속에 포함시켜 가져가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큐텐은 따로 품의서를 작성하거나 결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차입금 52억 원의 존재에 대해 ‘수사 이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큐텐이 계열사의 돈을 빼돌려 큐텐그룹을 위해 사용했다면 구 대표의 배임·횡령 혐의의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지오시스(큐텐테크), 큐텐,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이 티몬으로부터 대여금 형식으로 빌렸다 갚지 않은 돈도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2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계열사들끼리 돈을 빌려가면서 판매 대금을 메꾸기 위한 ‘돌려막기’ 정황으로 보고 있다. 대여금 중 상당액은 각 계열사의 결재권자가 결재를 하지 않거나 사후 결재한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 중에는 큐텐에서 ‘위시’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18억 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검찰은 구 대표를 불러 북미와 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를 위해 계열사들의 판매 정산 대금을 끌어다 쓴 경위,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이유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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