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참여율 낮아…불신임안 발의 요건 미충족
“의협 집행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 의견도
대한의사협회(의협) 소속 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불신임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일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건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한 1982명 중 85.2%에 해당하는 1689명이 임 회장을 불신임하는 데동의했다.
다만 이는 불신임 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의안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의 3분의 1이상이 발의될 수 있다. 정관에 따라 불신임안이 발의되려면 지난 3월 임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수 5만8027명 기준 약 1만4500명이 동의가 있어야 한다.
설문 주최 측은 “설문 조사 시작 후 다소 참여도가 떨어져 있었으나 지난달 20일 간호법 제정 공포와 박용언 의협 부회장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논란이 있은 후 급격히 응답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을 불신하는 사유로는 ‘별도 의견없음’이 923표로 가장 많았고, ‘무능’ 181표, ‘언론 대응 문제’ 143표, ‘독단적 회무’ 138표, ‘인물 대안 필요’ 132표, ‘전직 전공의·휴학 학생 지원’ 52표, ‘정책 대응 문제’ 51표, ‘집행부 구성 문제’ 41표 등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회원들은 임 회장이 당선 후 보인 모습에 실망을 했다고 의견을 밝혔다”며 “의협 대변인과 홍보팀의 말 실수 문제는 회원들이 부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사에 대한 출입 금지문제나 브리핑 발언은 모순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명예가 훼손될 정도”라며 “임 회장이 SNS에 올린 ‘손 뗄까요’ 등의 발언 또한 회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회원들은 의협 집행부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사실 가장 많은 의견은 정치권 진출을 위한 (임 회장의) 사리 사욕 챙기기를 지적한 것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회피하고 대통령실이나 보건복지부만을 대상으로 했던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의원은 당초 올해 수련을 마칠 예정이었던 한 사직 전공의의 글을 인용하며 “역대 최고의 지지율 65%로 당선됐다고 자랑한 임 회장이지만 회무 시작 5개월이 된 지금 회원의 85%가 그의 불신임을 찬성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 뿐 아니라 의협과 임 회장 또한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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