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서 3세 아이의 팔이 자신의 몸에 닿았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아이가 산만했고 자신은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부산 버스 아동 폭행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공휴일인 지난 1일 아이를 데려갔고, 다음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시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A 씨의 시모는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모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는데,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는 양쪽 코에서 코피를 흘렸고 시모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다. 하지만 여성은 막고 있던 시모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깨물었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이 여성의 폭행을 저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는 병원에서 외이도 울혈 증세와 양측 코안에서 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 폭행을 하리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겠냐“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고 말했다.
A 씨는 가해자 태도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가해 여성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차 타면서 약간 건드렸다고 아이를 폭행하고 보호자 팔을 물어뜯는 게 사람인가?”, “건장한 남성이 건드렸어도 폭행을 했을까”, “분노조절 장애가 아니라 정신병이다”, “아이가 산만했으면 자기가 자리를 옮겨야 하는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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