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의 집단 휴학 승인이 전북지역 의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북대와 원광대 등 도내 의대들은 ‘휴학 승인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대 의대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이전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지난달 30일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당장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내년 2월까지 짧은 기간에 1년 과정을 가르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승인 이유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서울대의 결정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집단 휴학은 불허한다’는 정부 지침에 반발한 서울대의 결정에 교육부는 고강도 감사를 진행 중이며, 40개 대학 총장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 준수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관심은 다른 의과대학에 미칠 영향이다. 집단휴학 승인 러시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당장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와 원광대 등 도내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4일 전북대 관계자는 “현재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 검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북대의 경우 서울대와는 달리 단과대 학장이 최종 승인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총장 재가가 있어야 한다. 교육부의 재정 지원 등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총장이 ‘집단 휴학 승인’이라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광대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 원광대의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5월께 학장 승인으로 휴학을 결정했는데 대학 본부에서 반려한 상황”이라며 “교육부의 지침이 견고한 상황에서 지방 사립대인 우리대학이 이를 어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의대교수들이 총장에게 휴학 승인을 재요청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정부의 지침이 바뀌지 않는 한 뾰족한 방법은 없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해보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대 의대의 감사 결과에 따라 휴학 승인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내 한 의과대학 관계자는 “1학기도 남지 않은 현재 1년 치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휴학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의대 교수들의 생각이다”면서 “서울대의 감사결과에 따라서 휴학승인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구체적인 지침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현재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학생들이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세운 정부 지침에 따라 학사일정 등을 조정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 맞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루속히 관련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대 의대는 1학년 신입생(141명)을 제외한 673명 중 96%인 650명이 휴학 신청을 한 상태다. 원광대 의대생들은 전체 473명 가운데 454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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