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를 재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공약으로 내걸며 당선된 문시연 신임 총장이 취임하면서 2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검증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대 연구윤리위는 지난달 1일 당연직 위원 3명을 교체하며 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연구윤리위원들의 임기는 지난달 19일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합류한 당연직 위원은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등 세 명으로 모두 문 총장이 취임하며 임명한 보직이다. 이들은 전임자들로부터 논문 검증에 필요한 내역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위원 등을 포함해 9명 이내로 구성된다. 새로 합류한 세 명 외 나머지 위원들은 전임 총장 시절부터 연구윤리위에서 논의해 온 전임 교수들로 구성됐다. 새 연구윤리위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열고 위원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임했다.
연구윤리위가 표절 여부를 검증할 대상은 김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 제출한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대선 과정이었던 2021년 12월 해당 논문의 표절률이 42%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내고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석사 논문이 인정된 것이므로 22년 전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숙명여대는 표절 의혹 제기 후 2022년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통상 표절 등 연구 부정행위 검증 기간은 약 5개월이다.
지난달 2일 취임한 문 총장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약속한 바 있다. 문 총장은 올 6월 열린 총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법의 격언이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당시 결선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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