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도둑시청한 中 누리꾼들 “중국 음식 훔친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7일 10시 25분


ⓒ뉴시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본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 가려 한다”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20명의 유명 스타 셰프로 구성된 ‘백수저’와 숨은 고수 ‘흑수저’ 셰프 80명이 승부를 겨루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시청 수만 490만회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얻고 있는데, 일부 중국인들이 한 장면을 두고 “한국이 중국 음식을 뺏어간다”며 조롱하고 있다.

3화에는 백수저 정지선 셰프가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메뉴로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쳐 가려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바쓰’는 중국어로 ‘실을 뽑다’는 의미로, 설탕이나 물엿 등을 가열해 만든 시럽을 음식과 버무린 뒤 식히는 조리법이다. 졸인 설탕이 실처럼 길게 늘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정 셰프는 설탕을 길게 뽑는 공예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이를 불법 시청하고는 조롱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중식을) 한식이라 주장할 것” “한국이 훔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국은 고유 요리가 없냐”고 주장했다.

또 심사위원인 외식사업가 백종원을 ‘대도둑’으로 칭하며 “우리나라에 밥 먹으러 왔다가 돌아가서 자기가 직접 발명했다고 하는 사람이 백종원 아닌가”라며 비꼬는 댓글도 잇따랐다.

흑백요리사에선 바쓰를 중국 음식이라고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 간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중식은 차이니즈라고 이탈리아 음식은 이탈리안이라고 매번 그렇게 말하고 자막도 뜨는데 도둑질이라니. 도둑 시청은 중국인들이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일갈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요리 프로그램이 전통 한식만 겨루는 자리가 아닌데 왜 저러나” “중국 음식을 퓨전으로 만들면 뺏기는 건가. 반대로 중국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면 더 자부심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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