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현재 수업을 거부중인 의대생들에게 내년 1학기 복귀를 약속할 경우 휴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공지문을 각 의대 학생회장을 통해 일선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공지문은 김서영, 손정호, 조주신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작성됐다.
이들은 내부 공지문에서 “지난 9월 3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처음으로 서울의대 학생들의 2024학년도 1학기 휴학계가 수리됐다”며 “의대협은 39대 단위에서도 휴학 승인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휴학계를 제출한지도 반년이 넘었으나, 수많은 대학에서 원칙을 무시하면서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교육부에서는 정당한 휴학 의사를 인정하지 않는 폭압을 보여주고 있다”며 “(교육부의 조건부 휴학 승인 방침은) 학생의 권리에 대한 침해이자 강요·협박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5년 만에 이수시키겠다고 주장하며 교육의 질을 추락시키는 말을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전날 올 2월부터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내년 1학기 복귀를 약속할 경우 휴학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해 기존의 ‘휴학 불가’ 방침을 수정했다. 또한, 휴학 승인으로 내년 신규 의사 3000명 배출이 중단되는 등 예상되는 의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 측이 원하면 의대 교 육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의대협은 공지문에서 “학생 여러분께서는 조건부 휴학 승인을 운운하며 혼란을 초래하는 교육부의 농단에 동요하지 마시기를 바란다”며 “의대협과 40개 의과대학 학생대표들 또한 흔들림 없이 (필수의료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 대정부 요구안 관철 및 재학생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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