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666원을 받고. 그 돈으로 밥을 사 먹으면서 주말 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믿어질까.
8일 군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형편없는 대우에 자괴감을 느낀다는 A 육군 부사관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10년 차 직업군인으로 “대대급 당직 부관으로 임무 수행 중”이라는 A 부사관은 “밤을 새우며 야간 당직 근무를 서다 보면 무릎 및 발목 통증, 힘 빠짐, 카페인 과다 섭취로 간혹 심장 통증 및 소화불량, 바뀌는 수면 패턴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는 건 직업군인의 숙명이다”고 했다.
이보다 더 자신을 괴롭히는 건 열악한 처우라며 “12시간씩 운용하는 우리 부대 주말 당직의 경우 2만 원, 시급 1666원꼴인 당직비를 받는다”고 했다.
이마저 “식비 1만 3000 원을 공제해 가면 7000원, 시급 583원이다”고 했다.
평일의 경우는 더 열악해 2023년 기준 평균 1만원이었다는 A 부사관은 “이 사실을 안 장인어른이 ‘그 돈 받을 거면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대리운전을 겸임하는 게 돈 더 잘 벌겠다’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A 부사관은 △ 군인공무원 평일 2만 원, 주말 4만 원 △ 경찰공무원 평일 3만 원, 주말 10만 원 △ 소방공무원 평일 5만 원, 주말 10만 원으로 그나마 직업군인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인데다 “당직근무 때 사고가 발생하면 최소 경징계 이상이다”며 “단순 경고 및 주의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 일반 공무원이 부럽다”고 했다.
“아빠와 같은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을 볼 때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직업을 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는 A 부사관은 “제 자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마땅히 제가 일한 만큼의 최소한의 보상이 주어지는, 사랑받는 직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이글을 본 이들은 “병장 월급은 200만이라는데”라며 씁쓸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부가 정한 최저시급을 보면 2020년 8590원, 21년 8720원, 22년 9160원, 23년 9620원, 24년 9860원이다. 2025년엔 1만 30원으로 170원 오른다.
A 부사관이 받는다는 주말 당직비 시급 1666원은 25년 전인 김대중 정부 시절 시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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