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8600억 원(약 6억4000만 달러)을 투자한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김태흠 지사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이탈리아 로마(현지시간 8일)에서 에니 라이브의 스테파노 발리스타 대표, LG화학 유럽법인 이종호 대표 등과 함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에니 라이브는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 전문 기업인 에니(Eni)사의 자회사로 직원 3만2000명을 거느린 세계 7위 정유사(지난해 매출 1026억 달러)다.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2027년까지 8600억 원을 투자해 LG화학 대산공장에 친환경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공장을 세운다. 이 기름은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넣은 것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이나 항공유 등에 쓰인다. 서산에 공장에 들어서면 연간 30만 t가량의 HVO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는 공장을 만들 때 서산지역 인력과 업체를 우선 이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7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투자 협약에 따라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가 투자를 이끌어 낸 기업은 200곳 금액은 22조7919억 원으로 늘어났다. 김 지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만드는 수소화 식물성 오일 공장이 들어선다”라며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충남을 선택한 두 기업에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후 로마 바티칸으로 옮겨 유흥식 추기경과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를 접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재방문을 요청했다. 2027년 8월 서울에서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 본대회에 앞서 도에서는 6일 동안 교구대회가 열린다. 유 추기경은 지사와 비공개 접견을 마친 후 “세계청년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간다. 충남 재방문 여부는 교황청 내부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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