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토론회 조전혁만 참석
4자 토론, 사전투표 첫날 저녁 열려
“장남 탈세”vs “공보물 허위기재”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 공방 가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후보 간 정책 토론회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채 11일 시작된다. 유력 후보 간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사전투표 첫날 저녁에야 열리는데, 유력 후보 모두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육감 후보 4명은 11일 오후 6시 10분부터 70분 동안 EBS 주관 토론회에 참석한다. 사전투표가 11,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걸 감안하면 사전투표 첫날 투표하는 시민들은 정책 토론회를 한 번도 못 본 상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렇게 된 것은 서울시선관위가 주관하고 지상파 3사에서 7일 생방송으로 중계한 토론회에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주관 대담이나 토론회에 참가하려면 언론에서 진행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이거나,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에 출마해 거둔 득표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유권자 관심이 낮다 보니 일간지와 지상파 등 주요 매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가 없고 인터넷 언론 등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만 있어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는 토론회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궐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 상대 후보가 ‘나 홀로 TV토론회’에 참석하자 정 후보는 “불공정 편파 관권 선거”라며 서울시선관위에서 별도로 진행한 ‘초청 외 후보’ 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
정책 토론회가 무산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진영은 모두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8일 조 후보 캠프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인용해 “정 후보 장남이 2022년 소득세로 21만 원을 냈는데 그해 포커 대회 상금으로 약 3억8000만 원을 받아 세금 탈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세계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탄 것으로 세금은 (상금을 받은) 해당 국가에 냈다. 조 후보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정 후보 캠프는 조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문제 삼았다. 공보물에서 서울이 아닌 전국 자료를 인용해 ‘10년간 서울 학생 기초학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한 것이 ‘허위 기재’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정 후보 측은 “전국과 서울 통계를 구별하지 못했거나 의도적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지역 단위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전국 수치를 사용한 것이지 허위 기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는 9일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마쳤다. 투표용지에는 조 후보와 정 후보 외에 단일화를 거부한 윤호상 최보선 후보의 이름이 정당명과 기호 없이 표기됐다. 또 후보자 이름은 순서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 배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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