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 이라크 대표팀과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둔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는 “두 경기를 모두 지면 감독은 무조건 바뀐다”고 예상했다.
이천수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앞으로 2경기 다 지게 되면 감독 바뀔까?’ 제목의 영상에서 대표팀 감독 계약조항의 유무는 상관없이 “지금 상황에서 연패하면 명분이 없다. 두 경기를 지는 건 자질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이라크를 불러들여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천수는 “지금 대표팀 분위기도 힘들고 팀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이 부상인 것도 걱정”이라며 “선수들 개인 컨디션을 떠나서 전체적인 대표팀 상황이 좋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팀을 만났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날씨도, 분위기도,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다”며 “중동팀들은 텃세가 심하다. 입국 수속을 오래 하거나, 연습구장을 일부러 상태가 좋지 않은 곳으로 준다. 확실히 원정 경기는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24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등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 등으로 국회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보는데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창피했다. 문제가 없다고 자기들이 판단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축구계에 어른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축구를 했다는 것이 창피했다”며 “선수들은 황금세대인데 (협회는) 지금 저 사람들이 맞는 건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 못 나갔다는 건 앞으로 월드컵에 못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그럴 수도 있다. 위험할 수 있다. 월드컵에 못 나가면 한국 축구 시장은 완전히 죽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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