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부터 시작된 하반기 수련에 지원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125명 중 절반 남짓인 73명(58.4%)만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대형병원 중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126곳의 하반기 모집에서 합격한 전공의는 인턴 15명, 레지던트 58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사직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를 거부하며 총 모집인원 7645명 중 125명(1.6%)만 지원했음에도 지원자 10명 중 4명은 불합격한 것이다. 결국 충원된 전공의는 전체 모집인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수련병원에서 56명(76.7%)이 선발됐다. 지방 전공의들이 수도권 병원에 지원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5대 대형병원에는 52명이 지원했는데,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합격자가 없었다. 나머지 3곳은 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공과별로 보면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합격자도 0명이었다. 기피과로 꼽히는 산부인과는 3명이 지원해 2명이 합격했고 소아청소년과는 2명이 지원해 1명이 합격했다.
지원자가 많지 않았음에도 합격자가 절반 남짓했던 것을 두고 사직 전공의가 돌아올 자리를 비워두고자 하는 교수들의 의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필수과 교수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 제자들이 내년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교수들이 제한적으로만 신규 전공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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