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개의 25분 만에 정회
민주 “증인채택 보도자료 일방 배포”
국힘 사과·재발 방지 요구…특위 불참
국힘 “특위 하지 말자는 것” 비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김동연 지사의 증인 채택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해제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이번엔 증인 채택과 관련한 보도자료 배포 문제 때문에 파행했다.
특위는 10일 2차 회의를 열어 문화체육관광국 등 관련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고 증인·참고인 채택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개의 시작 25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의 김영기(의왕 1) 특위 위원장 명의로 8일 배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증인으로 부른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대해 김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 국힘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명재성 부위원장(민주당·고양 5)은 “특위 구성 합의서에 양당의 합의로 증인을 채택하기로 했는데 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라며 “위원장 직위를 망각한 것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18일 현장 방문 등 특위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이어 5시 속개하기로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에 이상원 부위원장(국힘·고양 7)은 “보도자료가 나간 지 하루 뒤인 9일 명 부위원장과 만나 이재명 전 지사와 김동연 지사를 증인으로 부르지 않고 김성중 행정1부지사는 포함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뒤늦게 보도자료를 문제 삼는 것은 특위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위는 지난달 23일 구성돼 12월 21일까지 90일간 활동한다.
K-컬처밸리 협약 해제에 앞서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경기도가 수용하지 않은 이유, 중재안과 관련한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결과 통보 전에 협약 해제를 한 이유, CJ라이브시티가 주장하는 전력 미공급 등 공사 지연 책임소재 문제 등을 조사한다.
경기도가 대안으로 제시한 공영개발의 적합성 여부 등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2020년 6월 기준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하고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 협약’을 6월 28일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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