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후 웃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박대성은 범행 후 길거리를 배회하다 차량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렸고, 차주 A 씨에게 제지 당했다. 10일 JTBC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박대성이 장난 섞인 말투와 함께 “헤헤”하고 웃는 듯한 목소리도 담겼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 빨리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박대성은 신고 중인 A 씨 옆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에요”를 반복했다.
신고 당시에는 박대성이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A 씨는 그의 범행을 안 뒤로 “이틀 동안 울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박대성이 왜소하다. 그래서 그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눈빛이 무서웠다”며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길이 밤늦게 힘없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다니는 곳”이라며 “내 앞에 나타난 게 차라리 다행인 것 같다. 박대성이 (다른) 사고 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3분경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B 양(1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찬 뒤 A 씨와 시비가 붙었고,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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