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1일 16시 27분


석주선기념박물관, 12월 20일까지 전시
연암 전 생애 저작류 32종 83책 첫 공개

열하일기(원·형·리·정).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친필초고본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청나라에 가서 겪은 기행을 기록한 여행기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연암 박지원이 붓으로 쓴 여정,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특별전’을 12월 20일까지 연다고 11일 밝혔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1917~2000)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10종 20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을 통해 후원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연행음청.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연행음청.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특별전은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포함해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 32종 83책이 전시된다. ‘열하일기’의 뼈대가 된 초고본 ‘연행음청(곤)’이 공개된다.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돼 있다.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異本) 연구가 있었지만,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자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전시 품목은 △연행음청(건·곤) △연행음청록 △행계잡록 △잡록 △열하일기(원·형·리·정) △양매시화 △고정망양록 △열하피서록 등이다. 조선 후기 농촌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연암이 면천 군수 시절 쓴 △과농소초 △면양잡록, 그리고 연암의 산문을 비롯한 전체 글을 묶은 △연암집도 공개된다.

전시 포스터.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전시 포스터.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연암과 뜻을 함께한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 유득공(柳得恭), 이서구(李書九), 이덕무(李德懋) 등의 저작도 함께 전시된다.

이종수 관장은 “특별전은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비롯해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를 학계와 일반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전시를 통해 연암의 문예성과 사상적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031-8005-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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