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친필초고본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청나라에 가서 겪은 기행을 기록한 여행기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연암 박지원이 붓으로 쓴 여정,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특별전’을 12월 20일까지 연다고 11일 밝혔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1917~2000)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10종 20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을 통해 후원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특별전은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포함해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 32종 83책이 전시된다. ‘열하일기’의 뼈대가 된 초고본 ‘연행음청(곤)’이 공개된다.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돼 있다.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異本) 연구가 있었지만,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자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전시 품목은 △연행음청(건·곤) △연행음청록 △행계잡록 △잡록 △열하일기(원·형·리·정) △양매시화 △고정망양록 △열하피서록 등이다. 조선 후기 농촌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연암이 면천 군수 시절 쓴 △과농소초 △면양잡록, 그리고 연암의 산문을 비롯한 전체 글을 묶은 △연암집도 공개된다.
연암과 뜻을 함께한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 유득공(柳得恭), 이서구(李書九), 이덕무(李德懋) 등의 저작도 함께 전시된다.
이종수 관장은 “특별전은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비롯해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를 학계와 일반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전시를 통해 연암의 문예성과 사상적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031-8005-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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