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 단일화…보수 “영향없다”면서도 막판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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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2일 오전 서울 숭인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10.12 뉴스1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11, 12일)가 마무리된 가운데 선거 막판 판세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12일 오전 최보선 후보가 사퇴하고 정근식 후보로의 단일화가 완성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만큼 단일화가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단일화, 진보는 마무리 vs 보수는 막판 총력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13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재경완도군향우회 한마음축제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10.13 뉴스1
12일 오전 9시경 최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정 후보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서울 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단일화 합의를 선언했다. 이로써 진보 진영은 출마를 선언한 후보 9명이 모두 정 후보로 단일화됐다.

최 후보의 막판 단일화 결심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는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하고 완주해 3.3%를 득표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막판 접전인 만큼 최 후보의 단일화 결정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가 13일 강북구 새은혜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며 교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0.13 뉴스1
반면 단일화 무산으로 3연패를 경험한 보수 진영은 “사전투표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투표용지 인쇄도 마무리된 만큼 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내심 긴장하면서 중도보수 성향인 윤호상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후보는 13일 오전 “대의를 위해 간곡히 요청한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했다.

정 후보 측도 윤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최근 조 후보가 윤 후보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친일 교육과 역사 왜곡에 맞설 정책연대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양쪽 다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접근”이라며 “제 마음은 변치 않는다. 오로지 학생과 학부모만 보고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2022년 선거 때도 완주해 5.34%를 득표했다.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와 16일 치러지는 본투표 모두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나 기표란에는 최 후보 사퇴 사실이 표시되지 않는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전날인 10일 오후 6시까지 사퇴했어야 사전투표 용지 기표란에 표시되고, 이 경우에도 인쇄가 끝난 본투표 용지에는 표시되지 않는다”며 “대신 최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직후부터 투표소 현장 포스터와 현수막 등을 통해 사퇴 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율 8.3%, 보수 성향 자치구 높아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 동참한 유권자는 전체의 8.28%에 불과했다. 투표율은 종로구에서 10.52%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에서 6.92%로 가장 낮았다. 보수 성향인 서초구에서 9.14%, 송파구에서 8.81% 등 평균 이상의 투표율이 나온 걸 두고 ‘보수 진영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진보 진영 막판 단일화가 효과를 냈다면 최 후보 사퇴 직후 투표율이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남은 사흘간 조직력을 총동원해 본투표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사전투표율이 생각보다 낮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막판까지 본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과거 진행된 교육감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20% 안팎에 불과했던 만큼 막판에 세를 얼마나 결집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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