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 의향이 있는 2030 여성 비율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지난달 올 7월 출생아 수가 2만601명으로 전년 동원 대비 7.9% 늘며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25~49세 남녀 2592명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25~29세 여성이 48.1%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3월 29~4월 3일 조사에서 같은 답한 비율은 34.4%였는데 13.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30대 여성도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같은 기간 51.7%에서 57.7%로 6%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답변자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61.1%에서 68.2%로 늘었다.
자녀가 없는 남녀 중 ‘출산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2.6%에서 37.7%로 5.1%포인트 늘었다. 특히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이들의 출산 의향은 50.7%로 3, 4월 조사때보다 8.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인 30대 여성 중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로 3, 4월 조사 때보다 11.6%포인트 늘었다. 전체 미혼남녀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61%에서 65.4%로 4.4%포인트 높아졌다. 저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6월 저출산 대책을 발표하고 기업이 출산·육아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가장 확대해야 할 정책으로는 응답자의 84.4%가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를 꼽았다. ‘소아의료 서비스 이용 편의 제고’(83.0%), ‘긴급 돌봄 서비스 확대’(81.3%)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 결과만으로 출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응답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세를 보는 게 중요하다”며 “출산 의향이 실제 출산까지 이어지려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환경을 국가와 기업이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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