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배달, 저에게 맡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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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야도-덕적도 등 시범 운영
최대 3kg까지 앱으로 주문
섬 주민 2800여 명 혜택
전화주문 방식도 고려

인천 섬 오가는 ‘배송 드론’ 인천 옹진군 소야도 선착장 배송거점에 있는 생활물품 배송 서비스 드론. 인천시는 지난달부터 옹진군 소야도, 덕적도 등에서 섬 지역 드론 생활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드론으로 섬 지역 간 생활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갯벌 안전 순찰 등에 이어 물품 배송에도 드론이 활용되면서 일상생활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옹진군 소야도, 덕적도 등에서 ‘섬 지역 드론 생활 배송 서비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섬 지역 주민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배송거점에서 드론이 물품을 싣고 출발해 정해진 지점에 도착한 뒤 물품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시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섬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했다.

현재는 소야도 선착장에 있는 배송거점에서부터 덕적도 6곳, 소야도 1곳 등으로 물품이 시범 배송되고 있다. 소야도에서 가장 멀리 있는 덕적도 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15km로, 드론으로 이 거리에 물품을 배송하는 데는 약 29분이 소요된다. 시는 드론을 활용해 최대 30km 거리까지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정해진 배달 앱을 통해 250여 개의 생활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한 번에 최대 3kg의 물품을 드론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무료다. 시는 덕적도와 소야도 등 섬 지역 주민 2800여 명이 드론 배송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야도에 사는 김모 씨(56)는 “드론이 삼겹살을 배달해주는 세상이 왔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초기 단계라 삶의 질이 확 좋아지진 않지만, 드론이 점차 우리 생활에 들어오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는 옹진군 영흥도에서 섬 지역으로 택배 물품까지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도 사업을 계속해서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현재 드론 배송은 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에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비교적 고령층인 섬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배송 물품과 배송 지역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고령층이 앱 주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화로 물품을 주문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드론이 추락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추락 후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길을 찾고, 배송 물품과 지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야간 시간대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갯벌 순찰에 드론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말라리아 전파를 막기 위해 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드론으로 약제를 뿌리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안전과 시설물 관리, 환경 보호 등의 분야에도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정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비산먼지, 악취 관리 등에도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드론은 기존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웠거나 위험했던 곳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며 “일상생활 다양한 분야에 드론 활용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드론#배달#배송 드론#섬마을 배달#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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