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시켜 수면제 2365정 대리처방 혐의…오재원 3번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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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0월 15일 17시 12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필로폰 투약 등 혐의로 복역 중인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후배 등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오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스틸녹스와 자낙스 등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오 씨가 야구계 선배 지위를 악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 처방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씨는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오 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김모 씨 등 14명은 자신들 명의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 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검찰은 오 씨에게 수면제를 건넨 14명 중 김 씨와 황모 씨를 약식 기소했다. 나머지 중 비교적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은 보호관찰소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9명은 교육조건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범행 경위와 교부량, 자수 여부, 반성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오 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1년여간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던 지인을 협박한 혐의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지난해 1월~올해 3월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 약 2242정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오 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 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됐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오 씨에게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오는 24일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오재원#야구선수#의료용 마약류#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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