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을 한다는 이유로 개를 때려죽인 후 질질 끌고 다닌 노인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 애니멀디펜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광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한 노인이 축 늘어진 채 바닥에 누워 있는 개의 목줄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노인은 제보자 A 씨가 개에 대해 질문하자 “갑자기 푹 쓰러져서 죽었다”고 변명했다.
이후 노인은 “(지인이) 약으로 해 먹으려고 잡아 달라고 하길래 잡아 주는 건데 중풍 걸려서 (하반신을) 다 못 쓴다”고 실토했다.
A 씨가 ‘개를 먹으면 낫느냐’는 물음에 노인은 “보신탕 해서 개소주 내려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해 먹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 두 늙은이가 개를 한 마리 잡으려고 했다. 그러니까 이해하고 눈감아 달라”고 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보받았을 때만 해도 개가 다치긴 했지만 살아있었으나 도착해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노인이 나중에는 흉기까지 꺼내 들고 협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노인을 동물 학대와 특수협박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동물 학대는 처벌이 약해서 그런지 인식 변화가 쉽지 않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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