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당국에 엄정한 조치와 철저한 문책을 주문했다. 이에 교육부도 연세대 측에 철저한 입시 관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세대는 시험지 등을 온라인에 올린 수험생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최근 시험 관리 부실과 관련해)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연세대는 12일 오후 수시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진행했는데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돼 문제 일부가 사전에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61명을 선발하는 이날 자연계열 논술시험에는 수험생 9667명이 응시했다.
대학 측은 “휴대전화 전원을 끈 상태로 가방 속에 넣도록 했기 때문에 문제 유출은 안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배부된 시험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대학 측의 전반적인 시험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미리 시험 문항을 본 사람이 있다면 재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연세대 측은 “재시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부 수험생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윤 대통령 지시 후 “대입 전형을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라며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유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측은 이날 “수시 논술시험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외부에 유출한 수험생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또 유출한 수험생이 누구인지 특정된 만큼 채점 대상에서 제외해 탈락시키고 시험지를 미리 배포하는 등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담당자를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세대 외에도 13일 한성대에선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시험 중 사진 자료가 시험 시작 40분 후 배부돼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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