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역대 최저 무관심 속
조전혁, 강남역서 “공교육 품질 개선”
정근식, 종로서 “창의력 신장 교육”
“추락하는 기초학력, 무너진 교권. 조희연 전 교육감 10년 동안 발생한 일입니다. 조전혁만이 바꿀 수 있습니다.”(조전혁 후보)
“투표를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정근식을 선택해 주십시오.”(정근식 후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5일 보수 진영 조 후보와 진보 진영 정 후보는 ‘박빙이지만 앞서는 중’이라고 서로 자신하며 막판 표 결집을 위해 서울시내 곳곳을 돌았다. 선거 결과는 이르면 16일 밤 나올 예정이며 당선자는 17일부터 곧장 임기를 시작한다.
● 두 후보 모두 “박빙 우세”
이날 조 후보는 오전 7시 서초구 서초역을 시작으로 오전에만 강동구, 광진구, 노원구 등 서울 동부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조 후보 측은 “서초역 유세를 마친 후 송파구 가락시장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시민 호응이 좋아 유세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구 강남역이었다. 조 후보 측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면서 직장인 부모도 오가는 곳”이라며 “높은 교육열의 대명사이기도 한 강남에서 미래 교육을 위한 비전을 나누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공교육 품질을 끌어올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이는 조희연 10년을 계승해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가 조 전 교육감의 불법 행위로 발생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대를 시작으로 금천구, 구로구, 마포구 등 진보 강세로 분류되는 서울 서부 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었다. 정 후보 측은 “올바른 역사 교육 토대 위에 서울 교육의 미래를 열겠다는 후보의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 “노벨 문학상이 시험 성적이 뛰어나 받았느냐”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아이들을 밀어주겠다”고 했다. 또 “투표를 안 하면 아이들 교과서가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에 의해 더럽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로부터 단일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윤호상 후보는 이날 중구 을지로입구와 명동성당 등에서 유세를 했다.
● 당선자 17일부터 1년 8개월 임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선거 당일인 16일 늦은 밤이나 17일 새벽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투표율이 낮아 수백, 수천 표 차로 당선자가 결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11, 12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8.28%로 2014년 사전투표제도 도입 후 가장 낮았다. 본투표를 포함해도 투표율은 2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는 17일 바로 임기를 시작해 2026년 6월 30일까지 1년 8개월 동안 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조 후보는 당선 시 연내에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혁신학교 폐지, 등교 시 휴대전화 반납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당선 시 조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을 계승하면서 학생 문화예술 동아리 활성화 및 초등 의대반 등 과잉 선행학습 대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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