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KAIST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과학 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연구중심대학조차 의대로 인재들이 빠지는 ‘의대 블랙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AI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명이었다.
이 중 학사과정 학생은 178명이고 석사과정 2명, 석박사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으로 자퇴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 2022명 58명, 2023년 6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기입한 학생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통상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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